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나 비기독교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새한글성경’(사진)이 출간됐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경원 목사)는 한국 개신교가 사용하는 개역개정판에 나오는 교회 전통어를 쉬운 말로 번역하고, 장애나 질병 관련 용어, 도량형과 아라비아 숫자 등을 현재 공식 사용하는 것으로 바꾼 성경을 내놓았다. 개역성경(改譯聖經)은 1938년 출간된 ‘셩경 개역’과 이를 개정한 한국어 번역본을 아우르는 말이다. 현재 한국 개신교계는 2005년 최종 개정된 개역개정판(4판)을 사용하고 있다.
새한글성경에선 ‘번제(燔祭·구약 시대 짐승을 통째로 태워 제물로 바친 제사)’는 “다 태우는 제사”, ‘삼백 규빗(히브리인이 사용했던 길이 단위)’은 “150m”, ‘적신(赤身·벌거벗은 알몸뚱이)’은 “헐벗음”, ‘애굽’은 “이집트” 등으로 바꾸거나 풀어 썼다. 개역개정판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처음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로 풀어 썼다. 한 문장이 50자 내외를 넘지 않게 해 휴대전화 등 디지털 매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새한글성경은 2011년부터 개신교 성서학자 30여 명이 참여해 13년간의 연구와 번역을 거쳐 지난해 12월 첫 완역본이 발간됐다. 대한성서공회는 “개역개정성경이 역사성을 담은 고전체로 쓰여 현대인이 읽기엔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며 “새한글성경은 고전체가 담고 있는 높이와 한계를 보완하고, 비기독교인도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한성서공회는 기존 개역개정성경도 계속 활용하되 각 교단을 중심으로 새한글성경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새한글성경은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