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살 아빠’된 오빠들 “느슨한 중년 깨운, 민낯 육아 분투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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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새 예능 18일 첫방송
신성우-안재욱-김원준 평균 53.7세… “아이와 추억 기록하고 싶어 출연
‘꾸안꾸’도 아닌 그냥 ‘안꾸’ 방송… 세아빠 캐릭터 개성도 관전 포인트”
‘늦둥이 아빠’ 김용건-김구라 진행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은 ‘늦깎이 아빠들’의 고군분투 육아 일상을 다룬다. 방송 예정인 신성우와 차남 환준, 안재욱과 차남 도현, 김원준과 차녀 예진의 단란한 한때들(위쪽 사진부터). 채널A 제공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은 ‘늦깎이 아빠들’의 고군분투 육아 일상을 다룬다. 방송 예정인 신성우와 차남 환준, 안재욱과 차남 도현, 김원준과 차녀 예진의 단란한 한때들(위쪽 사진부터). 채널A 제공
“나이 50쯤 되면 인생이 자칫 지루해지기 마련이에요. 그때 ‘짜잔’ 하고 갑자기 나타난 아이가 제 느슨해진 삶에 다시 불을 붙였죠. ‘아빠는 꽃중년’은 단지 아이의 성장 일기가 아닌, 늦깎이 아빠들의 성장 일기입니다.”

18일 첫 방영을 앞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 일곱 살, 두 살 아들과 함께 출연하는 가수 신성우(57)는 이렇게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배우 안재욱(53), 가수 김원준(51)도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나온다. 이들 ‘늦깎이 아빠’들의 평균 연령은 53.7세. 이들은 평균 4.8세인 자녀들을 키우며 겪는 육아의 기쁨과 어려움을 진솔하게 공개한다. 13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난 세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유쾌한 수다를 풀어냈다.

1990년대 연예계를 사로잡았던 ‘오빠’들은 이제 ‘반백 살 아빠’가 된 일상을 공개한다. ‘테리우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꽃미남 로커로 활약했던 신성우는 이제 첫째 태오에게 아기자기한 동요를 불러준다. 안재욱은 두 아이에게 삼시 세끼 밥을 지어 먹이느라 초췌해졌고 식탁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김원준 또한 두 자매 육아로 체력 방전이다.

이들은 스타이기 전에 ‘아빠’다. 안재욱은 “화려한 무대에 서는 사람일지언정 아빠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여느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김원준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모습)도 아니고 그냥 ‘안꾸’ 방송이에요. 부스스한 머리로 아이 목욕을 시키던 중 갑자기 둘째 예진이가 제게 기습 뽀뽀를 하는 거예요. 평소 안 그러는 앤데… 당황한 기색과 마냥 행복해하는 제 얼굴이 그대로 카메라에 찍혔죠.”

언제까지나 스타의 환상이 깨지지 않기를 원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망가질 결심’을 한 이유는 무얼까. 세 아빠는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가장 예쁘게 남기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준은 “10년, 20년이 흘러 아이들과 함께 돌이켜볼 수 있는 기록이 돼줄 것 같았다”며 “특히 총각 때부터 가까이 지내던 형들이 출연한다기에 그저 자석처럼 끌렸다”고 했다. 신성우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위주로 담긴 기존 육아 예능과 달리 부모, 자식 간 발전해나가는 관계에 대한 비망록이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선비 아빠(신성우), 투덜이 아빠(안재욱), 엄마 같은 아빠(김원준).’ 세 사람이 말한 각자의 아빠 캐릭터다. 슬하에 둔 아이들의 성격이 각기 다르듯, 나이는 비슷해도 육아 스타일은 천지 차이다. 안재욱에겐 여덟 살 큰딸과 5년 터울인 아들이, 김원준에겐 일곱 살, 세 살 난 딸 둘이 있다. 김원준은 “성우 형이 자유로운 영혼인 줄 알았더니 아이를 키울 땐 예의범절을 중시하기에 놀랐다. 재욱이 형은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아빠”라며 웃었다.

“부모로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그간 고민의 연속이었죠. 이번 촬영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보며 정답은 없음을 깨달았어요. 시청자들도 방송을 보며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아이와 닿는 마음만은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안재욱)

진행자 김용건, 김구라와 출연자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왼쪽부터)이 스튜디오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채널A 제공
진행자 김용건, 김구라와 출연자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왼쪽부터)이 스튜디오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채널A 제공
이들은 ‘육퇴(육아 퇴근)’ 후 모여 속풀이도 나눈다. 진행자 김용건, 김구라가 ‘선배 아빠’로서 조언도 건넨다. 안재욱은 “김구라 씨도 3년 전 늦둥이를 얻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신성우는 “김용건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자 인생 선생님이다. 세심한 조언은 브라운관을 넘어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꽃중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채널a#새 예능#아빠는 꽃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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