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파랑’을 깨워줄게”… 꿈 향해 달리는 ‘포카리 러너’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3월 16일 12시 00분


코멘트
권은주 전 마라톤 국가대표가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권은주 전 마라톤 국가대표가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전 마라톤 국가대표 권은주 씨가 지도자로 인생 제2막을 맞이했다. 현재 그는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의 러닝크루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0주간 아마추어 러너들의 가슴 속 ‘파랑’을 깨워주고 있는 권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권 씨의 세계는 수십 번의 사계가 바뀌어도 오로지 달리기였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달리기 말고는 다른 체육활동들을 접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1997년 10월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김도연 선수가 신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21년간 유지됐다.

권 씨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직접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고,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마라톤 아마추어들을 교육하고 있다.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 멤버들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 멤버들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포카리스웨트는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러너 30명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러너들은 지난 1월 15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10주간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포카리스웨트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전문적인 감독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러너들이 모두 처음 마라톤에 참가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권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처음 권 씨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는 “처음 감독 제의가 왔을 땐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트레이닝에 대해 설명을 들을수록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며 “포카리스웨트가 일반인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저에겐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루원들 모두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도 했다. 마라톤을 통해 개개인이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제가 실현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 멤버들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2024 도쿄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 멤버들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오츠카 제공

권 씨는 포카리스웨트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정말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최대 산소 섭취량 간접 측정을 통해 개인의 유산소성 능력의 성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크루원들의 퍼포먼스 향상을 돕고 업계 최고의 스포츠사이언스 전문단이 크루들에게 수분섭취와 영양섭취에 관련된 위클리, 데일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씨와 러닝크루 10여명은 지난 3일 도쿄마라톤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모두 개인 최고기록을 일컫는 ‘PB(Personal Best)’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권 씨에게도 5년 만의 마라톤 대회였다. 그는 “포카리스웨트 러닝 크루원들과 같이 뛴다고 생각하니 뭔가 새로웠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제 권 씨와 아마추어 러너들은 꿈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간다. 이들은 오는 17일 서울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를 마치고 진행되는 10주차에 사후측정 및 평가 과정을 거친 후 해단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