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우승’ 김태한, 벨기에 음악축제 개막 공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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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동양인 남성 최초로 성악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태한이 벨기에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 ‘뮤직트로아(Musiq3)’ 무대에 올랐다.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김태한은 지난달 29일 벨기에 와브르 지역에 위치한 라 쉬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직트로아’의 개막 공연에 초청됐다.

뮤직트로아는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동명 라디오 채널 뮤직트로아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브뤼셀과 왈룬 브라반트 지역에서 각각 6월과 9월에 열린다. 올해 가을 축제는 ‘유토피아’를 주제로 음악의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8개 공연으로 구성됐다.

김태한은 지난 6월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 최초의 우승이다. 역대 한국 우승자로는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에 이어 세 번째다.

개막식 1부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라벨의 ‘둘치네를 향한 돈키호테’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슈만의 대표적 가곡을 들려줬다. 특히 마지막에 우리 가곡 윤학준의 ‘잔향’과 신동수의 ‘산아’를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필립 리가가 함께했다.

2부에는 역대 퀸 콩쿠르 수상자 트리오가 초청됐다. 벨기에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로렌조 가토가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넬(프랑스), 첼리스트 리아나 앤서니(미국)와 무대에 올라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을 연주했다.

축제 예술 감독인 쥴리 깔베뜨는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김태한을 초청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 축제에서 많은 관객이 새로운 한국 음악가를 발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2015년 이후 9년째 뮤직트로아 축제와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 음악가의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뮤직트로아 여름 축제 폐막 공연엔 피아니스트 김수연을 초청해 브뤼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지원했다. 소프라노 황수미(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2017년), 에스메 콰르텟(2018·2019년), 허대욱 트리오(2018년), 전통 음악 연희컴퍼니 유희(2016년) 등이 축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왈룬 브라반트 내 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요 공연은 뮤직트로아 라디오가 생중계하며 10월8일까지 계속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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