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을 맞아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점등 시간을 한시적으로 늘린다.
이날부터 오는 11일 일출 때(오전 7시15분경)까지 계속 경관 조명을 밝힌다. 이달 11~28일에는 기존보다 1시간 늘린 12시(자정)까지 전등을 켜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가 있었던 15년 전 오늘, 조명을 환히 밝혀 국민들이 방화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동시에 문화재 화재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해 점등 시간을 늘렸다”고 취지를 밝혔다.
숭례문 화재는 2008년 2월 10일, 한 70대 노인의 방화에서 비롯됐다. 방화자 채모 씨는 ‘택지개발과 관련해 보상금을 적게 줬다’며 정부에 앙심을 품고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소방 당국은 밤새 지붕, 처마에 붙은 불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부터 2층 문루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진압에만 5시간 이상이 소요됐고 숭례문 상층의 90%가량이 훼손됐다. 사건 이후 약 5년 후인 2013년, 복구가 완료되며 다시 시민에게 공개됐다.
한편 이날 문화재청은 방재의 날 행사로 창경궁 내 관덕정 앞에서 화재·산불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부터 오는 3월10일까지 문화유산 총 31건의 방재 점검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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