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찬 방심위원 “어둡고 더럽다” 10대 부모 혐오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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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권 감수성 결여… 해촉해야”
옥 위원 “폄하 의도 없었다” 사과

옥시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방심위 회의에서 10대 부모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8일 사과했다.

전날 방심위가 공개한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옥 위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소위원회에서 10대 부모를 다룬 MBN 프로그램 ‘고딩엄빠2’를 심의하던 중 “시청률에 집착해서 괴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둡고 더러운 부분은 대개 될 수 있으면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심의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22일, 12월 6일 방송분으로 각각 18세, 19세이던 여성이 열 살, 열한 살 연상인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결혼해 사는 내용을 다뤘다. 이후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심의 대상이 됐다. 옥 위원은 해당 방송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위원은 3명이 ‘문제없음’, 1명이 ‘권고’ 의견을 내면서 ‘문제없음’으로 최종 결정됐다. 춘천MBC 보도국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낸 옥 위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추천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옥 위원이 인권 감수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발언을 했다”며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옥 위원을 해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옥 위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혐오나 폄하 의도는 없었다. 특정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로 사회에서 감춰야 할 부분이 있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쓰지 않아도 되는 표현을 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옥시찬 방심위원#방심위 회의#10대 부모 혐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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