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에 살펴봤다…토끼 연관 사자성어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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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1일 08시 09분


계묘년(癸卯年) 설을 이틀 앞둔 20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 동물농장에서 한복차림의 토끼가 재롱을 부리고 있다. 2023.1.20. 뉴스1
계묘년(癸卯年) 설을 이틀 앞둔 20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 동물농장에서 한복차림의 토끼가 재롱을 부리고 있다. 2023.1.20. 뉴스1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이다. 한자를 그대로 풀면 검은 토끼에 해당한다. 동양에서는 토끼를 착하고 겸손하면서도 지혜로운 동물로 여겼다.

또한 토끼는 감수성이 뛰어나 예술성이 강하지만 생각이 앞서 재능만 믿고 게으르며 수동적인 게 흠으로 꼽혔다. 이런 토끼를 둘러싼 사자성어는 수주대토, 오비토주, 귀모토각, 토사구팽 등 다양하다.

수주대토(守株待?)는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인 한비자가 낡은 관습에 묶여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유하기 위해 거론했다.

한비자에 따르면 춘추시대 송(宋)나라에 사는 농부가 밭에 있는 나무에 토끼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을 봤다. 이후 농부는 토끼가 또 그렇게 부딪히기를 기다리며 농사일을 멈추고 나무를 지켰다. 하지만 그는 두 번 다시 토끼를 얻지 못했고 밭은 황폐해졌다.

오비토주(烏飛?走)는 까마귀는 날고 토끼는 달린다는 뜻으로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비유한다. 여기서 까마귀는 태양, 토끼는 달을 상징한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당나라의 한종(韓琮)이 쓴 시 춘수(春愁)에서 유래했다.

한종은 춘수에서 금오장비옥토주 청빈장청고무유(金烏長飛玉兎走 靑?長靑古無有)라고 한탄했다. 이 구절은 금빛 까마귀 멀리 날고, 옥토끼 빨리도 달리는구나, 칠흑같은 살쩍 머리 언제까지 검을까라는 의미다.

귀모토각(龜毛兎角)은 거북의 털과 토끼의 뿔을 뜻한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중국 위진남북조 시절에 나온 지괴소설 가운데 하나인 ‘수신기’(搜神記)에 등장한다.

수신기에는 ‘상나라 주왕 때 큰 거북에 털이 나고 토끼에 뿔이 났다. 이는 곧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다’(商紂之時 大龜生毛 兎生角 甲兵將興之象也)는 구절이 나온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말이다. 교토사양구팽(狡?死良狗烹)의 줄임말인 이 사자성어는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리는 상황을 지칭한다.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에 따르면 유방은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를 세운다. 한신은 이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워 초왕(楚王)에 봉해졌다.

한신은 종리매(鍾離昧)라는 절친한 친구가 의탁하고 있었다. 종리매는 원래 항우의 부하로 전쟁 중에 여러 차례 유방을 괴롭혔다. 그 소식을 들은 유방이 한신에게 종리매를 체포해 압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종리매는 난감한 처지에 빠진 친구를 위해 자결을 택했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들고 가 유방에 바쳤지만 체포됐다. 한신은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먹고, 새가 없어지면 활도 거두어 치우고 적국이 패망하면 모신도 죽는다더니 천하가 평정됐으니 내가 팽당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탄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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