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자부터 대처 핸드백까지… 유명인 소장품 한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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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셀럽이 사랑한…’展
잭슨 첫 ‘문워크’ 공연때 입은 재킷
‘최고가’ 조던 유니폼-운동화도
이랜드뮤지엄 소장품 200점 전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썼던 주케토. 세종문화회관 제공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썼던 주케토. 세종문화회관 제공
2013년 3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리를 내려놓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했을 때 “바티칸 역사상 처음으로 흰 주케토 두 개가 공존한다”는 말이 나왔다. 주케토는 가톨릭에서 교황, 추기경, 주교가 쓰는 모자로, 흰 주케토는 교황만 쓸 수 있다. 교황 두 명이 함께 살아있는 드문 일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서울 도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썼던 흰 주케토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3월 25일까지 열리는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전이다. 이랜드뮤지엄이 30년간 수집한 유명인의 소장품 50만 점 중에서 200점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마거릿 대처가 2005년 80세 생일 파티 때 들었던 핸드백. 세종문화회관 제공
마거릿 대처가 2005년 80세 생일 파티 때 들었던 핸드백. 세종문화회관 제공
전시장에서는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1925∼2013)가 입은 슈트와 핸드백도 볼 수 있다. 특히 핸드백은 대처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통한다. 대처가 총리로 재임할 당시 테이블 위에 핸드백이 올려져 있다는 것만으로 그녀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 대처가 공격적 언사로 정치적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당시 영국 사회에서 ‘핸드배깅(Handbagging)’이라고 표현했고, 이 단어는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됐다.

대처에게 핸드백은 정치적 무기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유명인들이 사용했던 물건에는 그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재킷과 의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화려한 일상을 즐긴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잭슨이 ‘문워크’를 처음 선보인 1996∼1997년 월드투어에서 입은 재킷은 화려한 조명이 반사되도록 반짝이는 장신구가 가득 달려 있다. 그가 ‘디스 이즈 잇’ 월드투어 숙소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의자에는 크리스털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이 외에도 그룹 퀸, 밥 딜런,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유명 팝스타의 물건과 영화 ‘메리 포핀스’(1975년), ‘닥터 두리틀’(1998년), ‘포레스트 검프’(1994년)에서 사용한 소품도 전시됐다.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마지막 시즌(1997∼1998년)에 착용한 유니폼 상의와 에어 조던 13 운동화. 세종문화회관 제공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마지막 시즌(1997∼1998년)에 착용한 유니폼 상의와 에어 조던 13 운동화. 세종문화회관 제공
전시된 물건 중 가장 비싼 건 전설적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마지막 시즌(1997∼1998년)에 입었던 유니폼 상의와 운동화 ‘에어 조던 13’이다. 조던이 마지막 시카고 불스 시즌에 입었던 다른 유니폼은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141억 원에 낙찰됐다. 1만∼1만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종문화회관#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마이클 조던#마이클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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