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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故강수연 추모-양조위 내한…3년 만에 정상화된 ‘영화의 바다’

입력 2022-10-05 20:52업데이트 2022-10-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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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영화제개막식이 열린 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 레드카펫을 따라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홍콩 스타 양조위가 입장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류준열이 말했다. 공동 사회를 맡은 배우 전여빈도 “팬데믹 때문에 관객분을 뵐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정말 감격적이다”라고 했다.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객석을 1200석 밖에 운영하지 못했지만 올해 4500여 석으로 대폭 늘리면서 개막식은 축제 현장다운 열기로 가득했다. 대구에서 온 성주희 씨(34·여)는 “지난해에도 오고 싶었는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포기했다”며 “이제 정상화돼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영화제는 3년 만에 100% 정상 개최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2020년엔 팬데믹 여파로 레드카펫 행사와 야외 개막식을 모두 생략했다. 지난해엔 이를 부활시켰지만 상영관 객석을 50%만 운영했다.

개막식은 올해 5월 별세한 고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연주하는 브람스의 인터메조 선율에 어우러져 고인의 출연작과 배우 설경구 문소리 등이 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킴이었고 한국영화의 거장이었다. 어떤 역경에도 함께해준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2015~2017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주인공은 행사 거의 마지막에 등장한 중화권 스타 배우 량차오웨이였다. 그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무대에 오른 량차오웨이는 트로피를 몇 번이고 들여다본 뒤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배우 한예리는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의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왔다. 그의 연기 앞에서 나는 늘 가장 순수한 관객이 된다”며 존경을 표했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에선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를 포함해 공식 초청작 기준 71개국 243편이 상영된다. 량차오웨이는 2000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화양연화’를 비롯해 ‘무간도’ ‘해피투게더’ ‘2046’ 등 자신이 직접 고른 출연작 6편을 들고 영화제를 찾아 특별전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진행한다. 이중 그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2046’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6일에는 13년 만에 개봉하는 ‘아바타’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18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존 랜도 프로듀서가 직접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 5월 이례적으로 예고편 시사회를 연데 이어 주요 장면 영상까지 미리 공개하는 등 12월 개봉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준익 감독의 시리즈 데뷔작 ‘욘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9편도 공식 공개 전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다.

부산=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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