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강철볼-피구전쟁’…“우리 목표는 국가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2일 11시 23분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 23일 첫 방송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피구 국가대표입니다.”

피구를 학창시절 친구들과 즐겼던 ‘놀이’라고 얕잡아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국가대표라는 목표가 세워진 순간 피구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2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은 다른 스포츠예능에서 선보인 적 없던 더 높은 목표를 꿈꾼다. 바로 국가대표다.

‘강철볼’은 지난해와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채널A ‘강철부대’ 시즌 1, 2 출연진 26명 가운데 일부가 피구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엄정한 선발 과정을 거친 최정예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외국 국가대표팀과 맞붙는 만큼 출연진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동규(왼쪽), 박준우
이동규(왼쪽), 박준우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피구 국가대표 선발 훈련에 참가한 박준우(트로트 가수 박군·36) 이동규 씨(28)를 1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이주용(28) 황충원 씨(33)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던 훈련 상황을 서면으로 전해줬다.

제작진과 첫 만남에서 “피구는 어린애들 놀이”라며 만만히 여겼던 출연진들. 하지만 지난달 진행한 훈련 첫 날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혹독했던 ‘강철부대’ 미션보다 ‘강철볼…’ 훈련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철부대 시즌2에서 압도적인 미션 수행 능력을 보여줬던 국군정보사령부특임대(HID) 출신 이동규 씨는 “태극마크라는 목표 때문에 강철부대 촬영 때보다 정신적으로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철부대 시즌1에 출연했던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출신 황 씨 역시 “피구는 민첩성과 순발력, 힘 모든 능력을 요하는 운동”이라며 “훈련 과정에서 주어지는 서바이벌 미션은 강철부대 그 이상의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고 전했다.

‘강철볼’은 출연진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전직 레슬링 선수 이주용 씨는 “한때 레슬링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누군가 간절히 원하는 꿈이란 걸 알기에 출연진들은 태극기 앞에서 마음가짐을 바로잡았다. 강철부대 시즌 1, 2에 모두 출연한 박 씨는 지난달 진행한 훈련 첫날 운동장 한가운데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태극기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태극기를 보자마자 마음을 고쳐먹었죠. 개인적인 욕심보다 태극마크에 걸맞은 선수와 팀이 되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자고요.”

출연진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박 씨는 팀 리더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재빨리 훈련 동작을 익혀 다른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그는 “출연진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개인보다 더 강한 하나의 팀을 원한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며 하나의 팀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들이 코칭스태프로 팀을 이끌며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키퍼였던 김병지 축구해설가가 감독으로, 1998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핸드볼 레전드 최현호 해설가 코치를 맡았다. 이동규 씨는 “레전드 국가대표 두 분이 팀을 이끈 덕분에 ‘군대 마인드’였던 우리가 ‘국대(국가대표) 마인드’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시키는 것을 잘 해내는 게 ‘군대 마인드’였다면 하나를 배워도 10가지를 분석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자세가 ‘국대 마인드’예요. 태극기 앞에서 섰을 때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에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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