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열린 ‘모기장 영화 음악회’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7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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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화엄원 마당에서  2022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가 열렸다. 천년고찰 도량에서 ‘반딧불 로망스’라는 부제로 참가자들이 모기장 안에서 영화해설과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다.지리산 화엄사 제공
지난 6일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화엄원 마당에서 2022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가 열렸다. 천년고찰 도량에서 ‘반딧불 로망스’라는 부제로 참가자들이 모기장 안에서 영화해설과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다.지리산 화엄사 제공



여름밤 풀벌레 소리만 은은하게 들리는 지리산 산사(山寺)에 지난 6일 속세의 음악이 울렸다.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스님)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열었다.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해설과 함께한 ‘반딧불 로망스’ 영화음악회는 영화음악 애호가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온 참가자들로 화엄사 화엄전 마당이 1970년대 마을 야외 영화관을 옮겨놓은 듯 했다.





가족 단위, 연인들, 도반 등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100개의 모기장 속에서 영화 ‘일포스티노’, ‘첨밀밀’, ‘시네마천국’, ‘흑인오르페’, ‘여인의 향기’ 등 영화사에서 빛나는 불멸의 영화장면을 함께 즐겼다. 연주자들은 기타와 해금,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를 현장에서 직접 연주했고, 가수들도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00개의 텐트 속에서 참가자들은 영화음악을 감상하며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인공반딧불을 켜놓고 산사에서 제공한 옥수수, 감자를 나눠 먹기도 했다.






영화음악회를 마련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이곳이 불교와 문화를 함께 선도하는 도량으로 불교문화의 보고(寶庫)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순간을 함께 해 주신 전국의 참가자분들과 음악회를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들이 있어 이토록 아름다운 지리산을 공유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소회를 밝혔다.


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진: 지리산 화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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