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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사립미술관이 ‘설립 ○○주년’을 기념하는 방법

입력 2022-06-26 12:23업데이트 2022-06-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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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매화와 항아리’
미술관들이 각자의 설립을 기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념 전시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는 두 사립미술관이 각자의 30주년, 10주년을 맞아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은 30주년을 맞아 ‘미술관 일기’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는 환기미술관의 건립 여정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지난 30년의 환기미술관사를 담았다. 이꼬까 환기미술관 학예관은 “이제껏 환기미술관의 전시가 ‘환기’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30주년 전시는 ‘미술관’에 방점을 찍었다”며 “전시를 전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1992년 미술관 개관 이후 개최한 200여 회 전시 중 주요전시를 선정해 아카이브 자료와 실제 전시된 작품들로 꾸려졌다.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알리는 전시 공간, 장르와 국적 구분 없이 김환기의 맥을 잇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려던 기관, 부암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등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곳과 같이 환기미술관이 현대미술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고민하는지를 전시에 담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과의 소통이 눈에 띄는데 “결국 미술관은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미술관 측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미술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그림’에 대해 설문조사했고, 상위 10점을 출품작으로 선보였다. 1위는 ‘매화와 항아리’(1957년)이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1만5000원.

박수근 ‘젖 먹이는 아내’
환기미술관 근방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10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소장품 중 알짜를 추려냈다.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전시에는 이중섭, 정상화, 박서보, 박수근, 김환기, 서세옥, 이응노,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이끌어온 화가 31명의 대표작 140점이 나왔다. 안 회장은 “개관 후 3년간 34억원 적자가 나는 등 미술은 늘 ‘두려움’과 ‘사랑’의 대상이었다”고 전시 제목을 소개했다.

전시의 특징은 모든 출품작에는 작가, 작품 설명과 함께 ‘수집가의 문장’이 쓰여 있다는 점이다. 안 회장의 작품 수집 배경과 감상이 적힌 글이다. 일례로 안 회장이 가장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인 박수근의 드로잉 ‘젖 먹이는 아내’(1958년)에는 “그림 속 어머니의 모습은 돌아가신 내 어머니와 많이 닮아있다. 제게 이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위로해주는 작품”이라 적혀있다. 9월 18일까지. 1만5000원.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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