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기차가 ‘칙칙폭폭’ 온 세상을 싣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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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이숙현 글,토마쓰리 그림/40쪽·1만3000원·다림(4세 이상)

네 식구가 기차를 타고 바다에 가는 날. 기차가 출발하자 창밖 풍경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 언제 내려?” 맞은편에 앉은 동생이 몇 번이나 묻는다. “아직 멀었을걸? 한참 가야 한대.” 잠든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소녀가 답했다. “언니, (기차가) 빨리 가면 좋겠어.” 소녀의 마음도 동생과 같다. 그러다 두 자매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흔들리는 통로를 걷기 시작한다. 갑자기 창밖이 깜깜해졌고, 동생은 겁에 질려 소녀의 품에 안겼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서 그래. 산을 뻥 뚫어서 만든 터널이거든. 지금 우리는 숲을 달리고 있단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알려준 덕분에 둘은 긴장을 풀고 재미난 상상놀이를 시작한다. “기차 안이 숲이라면?” 동생의 한마디에 기차 안은 다양한 동식물로 가득해진다. “기차 안이 도서관이면 어때?” 언니의 이야기에 둘은 도서관으로 변신한 기차를 상상한다. 다채로운 상상으로 가득한 기차 여행은 두 소녀를 미소 짓게 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그림은 흥겨움을 선사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기차 여행#이숙현#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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