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브로커, 아이 양부모 찾는 여정… 또 하나의 가족 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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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헤어질 결심’은 어떤 영화
브로커 송강호, 선과 악 사이 고뇌… 인간성 지키는 모습 섬세하게 소화
‘헤어질…’ 형사-미망인 ‘끌림’ 그려… 칸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

제75회 칸영화제를 사로잡은 송강호 주연의 영화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각각 다음 달 8일과 29일 국내 개봉된다.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다.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훔쳐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상현이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 우성이를 데려왔다가 친모 소영(이지은)에게 이 사실을 들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아이를 좋은 부모에게 입양시키고 돈도 벌기 위한 여정에 동행한 이들은 작은 선의를 주고받으며 또 하나의 가족이 된다. 송강호는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며 끝내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상현 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헤어질 결심’은 수사멜로극이다.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남성의 부인 서래(탕웨이)를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하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야기다. ‘미장센의 천재’라 불리는 박 감독은 베드신과 같은 자극적인 장면 없이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깊어졌다가도 멀어지는 인물의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아가씨’로 2016년 칸영화제에서 미술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두 인물이 머무는 공간 곳곳에 굽이치고 요동치는 산과 바다의 형상을 배치해 인물의 감정을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영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이 “비주얼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영화”라고 극찬한 이유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영화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벨기에 감독 뤼카스 돈트의 ‘클로즈’와 프랑스 감독 클레르 드니의 ‘스타 앳 눈’이 공동수상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브로커#헤어질 결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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