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영결식…김동호 장례위원장 “천상의 별로 영화계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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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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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故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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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강수연 장례식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고인을 향한 추도사를 전했다.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고인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는 “전혀 실감이 안 난다”며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동호 이사장은 “오늘 우리 영화인들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배우 강수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믿기지도 않고 황당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찌된 일인지”라며 “우리가 자주 다니던 만둣집에서 만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졸지에 제 곁을 떠나갔다, 건강하게만 보였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라고 비통해 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만난 지 33년이 됐다”며 “때로는 아버지와 딸처럼,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다”며 “어찌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는가”라고도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시간 머무르면서 영화계를 빛내준 별이었고 상징이었다”며 “스물 한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을 썼고, 당신은 억새고도 지혜롭고도 강한 가장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김 이사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부모님과 큰 오빠를 지극정성으로 모셔왔고 동생을 잘 이끌어왔다”며 “타고난 미모와 남자 못지 않은 리더십과 포용력, 후배들을 사랑하고 좋은 믿음으로 뒤따르게끔 하면서 살아왔다”고도 회상했다.

그는 고인의 유작 ‘정이’를 언급하며 “오랜 침묵 끝에 새로운 영화로 타고난 연기력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강수연의 모습을 보게되리라고 누구나 믿어왔고 기뻐했다”며 “그 영화가 유작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처음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비록 그 숨을 거두면서까지 평온한, 평화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며 “오늘 우리 곁을 떠나서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계를 비추면서 끝까지 더 화려하게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강수연씨 부디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빌었다.

한편 이날 영결식은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맡았다.

고인은 지난 5일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향년 56세 나이로 별세했다. 원인은 뇌출혈로, 고인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긴 후에도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함께 했다.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종원, 김호정, 류경수,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윤호, 양익준, 연상호, 예지원, 오세일,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장선우, 전도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병환,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으로 구성됐다.

이날 영결식 이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추모공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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