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이폰 들고 자유롭게 촬영… 마당극 펼쳐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13시 40분


코멘트
박찬욱 감독(59)이 애플과 협업해 제작한 신작 단편영화 ‘일장춘몽(LIFE IS BUT A DREAM)’을 18일 공개했다. 영화는 21분 24초짜리 단편 사극으로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이번 신작은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만 촬영해 완성됐다. 영화는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요절한 두 귀신이 관을 두고 싸우면서 벌어지는 늦은 밤의 한바탕 소동을 그린다. 이날 오전 11시 화상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감독은 “2011년에 제가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든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정말 좋아서 단편영화 만들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11년 동생 박찬경 감독(57)과 함께 아이폰4로 촬영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을 선보인 바 있다. ‘파란만장’은 2011년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을 통해 독보적인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여온 박 감독의 첫 사극이다. 그는 판소리와 마당극 등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포함시켰다. 박 감독은 “작은 카메라로 찍는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른 건 자유로움이었다. 특정 장르 영화가 아니고,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다보니 꼭 마당극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아이폰 성능을 직접 결과물로 보여주는 애플의 ‘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환이다. ‘아이폰 13 Pro’로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 ‘1987’, ‘고지전’, ‘암살’에 참여한 김우형 촬영 감독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 촬영감독은 “도전이라는 생각보다는 경쾌하고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작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데 익숙지 않아 걱정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오로지 나만의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