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작가 사진전이 17일부터 서울 인사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홀에서 무료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한다.
유재력 작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국제적 명성의 사진작가로, 미얀마 아동과 청소년들을 기록한 작품 100여 점을 ‘해피 로드 투 세이브더칠드런(Happy Road to Save the Children)’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한다. 유 작가는 “정치적 이념이나 이익을 위해 싸우고 투쟁하는 어른들 속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는 아이들이다. 평화로웠던 시절, 미얀마 아동의 삶과 눈빛, 자연과 유산을 담은 사진을 통해 현재 고통 받고 있는 미얀마 아동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전시작품들을 설명했다.
현재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와 코로나19, 경제적 위기로 인한 3중고에 처해있다. 3월 시작된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빈곤선 아래의 생활 수준에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가 겹치며 식량과 연료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10월 29일에는 미얀마 친주 탄드란(Thantlang) 지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폭격과 화재로 최소 100채에 달하는 가옥이 파손됐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의 사무소 중 한 곳도 피해를 입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10명을 포함한 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폭력 사태를 피해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미얀마 내 국내 난민의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2022년 12월까지 미얀마 국민 99만3440명을 대상으로 8000만 달러, 한화 947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는 목표다. 1월부터 현재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30만6607명을 포함한 124만3306명에게 보건 및 영양, 식수 위생, 교육, 아동권리 거버너스 증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1월 군부의 폭력사태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10만 달러, 약 1억1300만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얀마 던컨 하비(Duncan Harvey) 사무소장은 “이 사진전이 미얀마 문화의 다양성과 힘을 상기시키고,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아동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오준 이사장은 “미얀마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현 시점에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작가 사진전을 주관하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력 사진전은 서울에서 30일까지 진행되며,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양산 예원 갤러리와 내년 1월 6일부터 20일까지 부산 구박갤러리 사진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전시 및 사진전 판매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미얀마 긴급구호 지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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