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좌변에 철벽을 쌓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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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리키 료 9단 ●셰커 8단
준결승 2-2국 5보(56∼68)

응징만이 능사는 아니다. 백 58, 60으로 백 한 점을 버리고 세력을 쌓은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백은 중앙으로의 진출로를 막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때 놓인 흑 61이 안일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둬서 7까지 삶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었다. 실전은 백 62, 64를 선수하고 66으로 막은 자세가 너무 두텁다. 좌변에 철벽을 쌓아 올리면서 상변 흑이 위태로워진 만큼 백의 우세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해 보이는 흑 65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둬서 백의 외세에 약간이라도 흠집을 만들어 놓아야 했다. 백 4, 6으로 두면 여전히 백의 두터움이 빛나지만 흑 7을 선수할 수 있다면 흑도 상변 흑 대마가 안정돼 실전보단 형편이 나아질 뻔했다.

실전은 흑 67로 돌아와야 했고, 백은 선수를 잡아 68로 상변 흑 대마를 압박해서는 순식간에 백이 주도권을 잡은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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