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블랙핑크…K팝 아이돌, 왜 한복을 사랑하나

뉴시스 입력 2021-04-17 08:16수정 2021-04-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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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 드러낼 정체성 수단"
“한복은 대한민국 고유의 옷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말 미국의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흔쾌히 ‘한복’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간 ‘콘서트에서 입었던 옷 중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을 묻자, 슈가는 “난 ‘아이돌’이 제일 좋았다”고 답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영상과 무대에서 한복을 입은 곡이다. 슈가는 작년 솔로곡 ‘대취타’에서 곤룡포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정국은 영어로 “코리안 컬처”(Korean culture·한국 문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슈가는 한복을 수트와 믹스매치해도 잘 어울린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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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에 대한 중국의 동북공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를 호령하는 K팝 가수들이 잇따라 한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선보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무대에서 크롭톱 형식의 한복 저고리를 입고 나와 세계적인 ‘패션 한복’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앞서 그룹 ‘시크릿’ 출신 전효성은 3·1절 102주년을 앞둔 지난 2월 패션기업 라카이코리아와 함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달하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복 관련 이미지가 광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효성은 이 공로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개최한 ‘2021 봄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 행사에서 문체부 장관 명의로 된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룹 ‘블락비’ 멤버 겸 프로듀서 지코, 그룹 ‘오마이걸’ 등의 K팝 스타들도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큰 관심을 끌었다.

K팝 아이돌들이 한복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K팝을 비롯 K-컬처의 힘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견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K팝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해도 근간은 서양 음악”이라면서 “그 가운데 의상은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도구인데 한복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젊은 아티스트들의 자부심이 묻어 있는 것”이라고 봤다.

블랙핑크를 비롯 K팝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만큼,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도 한복이 ‘힙한 문화’로 통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소매 품이 넓어 아이돌이 춤 추기에 편한 실용성도 있다고 기획사 관계자는 귀뜸했다.

한복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팝 아이돌이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이 흐름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2021 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관 D숲에서 ‘케이팝X한복’ 전시회도 연다. 방탄소년단을 비롯 골든차일드, 모모랜드, 에이티즈, 오마이걸, 지코, 청하, 카드 등 8개 팀의 한복 25벌이 전시된다.

고미술품 전문 마이아트옥션은 ‘제1회 마이아트 온라인옥션’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한복의상을 출품하기도 했다. 시작가는 500만원이다.

앞으로 한복과 K팝의 만남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복 의상업체와 차기 앨범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유명 한복 디자이너와 한복 업체들이 K팝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우리 의견을 적극 반영해줘서 만족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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