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이 스타필드처럼”… 신세계,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월 26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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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352억 원에 SK와이번스 인수
“야구 팬 경험과 온·오프라인 쇼핑 통합 경험 상통”
야구장→라이프스타일 센터 변화… 새로운 콘텐츠 구현
야구 인프라 투자 추진… 돔 경기장 등 시설 건립
SKT, 아마추어 스포츠 육성… “스포츠 후원 지속”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SKT)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T가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규모는 1352억 원(지분 1000억 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분을 인수하는 이마트는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고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 헤리티지를 이어가기로 했다.

○ 야구단 인수 배경… ‘온·오프라인 통합’ 고객 경험 시너지 기대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기존 고객,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크기 때문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야구 관중 800만 명 시대를 맞아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보다 다양한 ‘고객 경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과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활발한 스포츠 분야라는 분석이다. 특히 두터운 야구팬 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인수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쓱닷컴(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야구팬과 소비자의 경계 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 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MOU 체결에 따라 야구단 인수 관련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SKT는 KBO와 인천광역시 등과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 구성을 완료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해 3월 중 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 야구장 넘어 ‘라이프스타일 센터’ 구현… 돔 경기장 등 인프라 투자 추진

지난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를 4번 재패하고 21년 동안 8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 구단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역사를 계승하면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야구장 방문객이 야구 뿐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 기관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도 추진한다.

또한 훈련 시설 확충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선수단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전했다. 그동안 축적한 상품 개발 역량을 활용해 식품부터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개발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 SK와이번스와 작별하는 SKT… “대한민국 스포츠 균형 발전 지원 지속할 것”

SKT는 SK와이번스 인계 절차를 마무리한 후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린다.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스포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및 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T 관계자는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사랑해준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T는 앞으로 스포츠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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