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19는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고, 백신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언제 접종을 받을지는 요원하다. 마스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 혼돈의 시기, 현실을 닮은 소설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이 출간됐다.
작가는 책에서 코로나19 시대가 연상되는 치커 바이러스를 등장시킨다.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건물 전체는 강제 격리된 상황, 이 격리된 공간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돌변하는지와 내재된 욕망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적나라하게 글로 써 내려갔다.
소설은 간호사들로 구성된 혈액원 출장팀이 군 장교 별장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이 특수한 환경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 특히 대위의 행동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대위는 기존의 계급 질서를 뒤흔들며 일병에게 최고 권위를 부여한다. 또 출장팀 관리팀장 최를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하며 별장 안에 더는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사냥을 지시한다. 노루 사냥 후에는 주방 바닥에 앉아 피를 나눠 마시는 의식을 진행한다. 대위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책을 다 읽을 무렵 독자는 자문하게 된다. 바이러스 유행이 지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 혹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인간 본성 아닐까.
군대라는 유폐된 계급사회, 놀라운 인간의 내재된 심리, 박진감 있는 문장이 책에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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