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 소설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출간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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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고 있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박초이 장편소설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출간



최근 국내 코로나19는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고, 백신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언제 접종을 받을지는 요원하다. 마스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 혼돈의 시기, 현실을 닮은 소설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이 출간됐다.

작가는 책에서 코로나19 시대가 연상되는 치커 바이러스를 등장시킨다.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건물 전체는 강제 격리된 상황, 이 격리된 공간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돌변하는지와 내재된 욕망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적나라하게 글로 써 내려갔다.

소설은 간호사들로 구성된 혈액원 출장팀이 군 장교 별장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이 특수한 환경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 특히 대위의 행동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대위는 기존의 계급 질서를 뒤흔들며 일병에게 최고 권위를 부여한다. 또 출장팀 관리팀장 최를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하며 별장 안에 더는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사냥을 지시한다. 노루 사냥 후에는 주방 바닥에 앉아 피를 나눠 마시는 의식을 진행한다. 대위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책을 다 읽을 무렵 독자는 자문하게 된다. 바이러스 유행이 지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 혹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인간 본성 아닐까.

군대라는 유폐된 계급사회, 놀라운 인간의 내재된 심리, 박진감 있는 문장이 책에 몰입하게 한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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