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 마주하는 불안, 사진으로 표현한 이 작가 [원대연의 잡학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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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가득 채우는 비명소리. 피 묻은 신발 위에 나뒹굴고 있는 장난감. 재난의 현장은 참혹하다.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도 남을 재난을 주제로 한 독특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쟁 무기를 소재로 한 판타지, 화재와 붕괴사고 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등 비극적인 보도사진을 활용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임안나씨는 “사진작가로서 불안이라는 실재하는 심리를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비극이 사진에 찍히는 상황을 연출하여 생활가까이에서 마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스는 더 드라마틱해지고 영화는 더 실제 같고, 재난 뉴스를 보면서 비극을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게 상상을 할수록 개인은 더욱 그저 무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속 장면은 뉴스를 통해 본 이미지의 패러디이자 일반 사람들에 내재한 심리의 퍼포먼스이기도 합니다.”




임 작가의 작품은 제11회 일우사진상 출판 부분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인 동시에 본인이 남북의 경계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관점을 잘 담아 고 나아가 대중들의 이입을 유도해 다채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사진전 “불안 ON/OFF”는 2021년 1월 21일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사진제공 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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