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로듀서들, 16년 만에 뭉친 이유…코로나 위기 ‘상생’

뉴시스 입력 2020-08-10 18:18수정 2020-08-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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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갈라 '더 쇼 머스크 고 온!'
2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공연프로듀서) 협회를 창립한 이후에 메이저 프로덕션이 이렇게 모인 것도 16년 만에 처음이에요. 기부 콘서트만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더 발전적으로 뮤지컬 산업을 가꾸어 나갈 것이냐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죠. 저희가 반성할 것은 없는지, 거품을 걷어내서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작 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모였습니다.”(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

국내 거물급 뮤지컬 프로듀서 8인이 세종문화회관 손잡고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연다.

피엠씨(PMC)프러덕션 송승환 대표,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클립서비스 설도권 대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우재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CJ EN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 에이콤 윤홍선 대표 등 국내 대표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뭉쳤다.

오는 2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인들을 위한 뮤지컬 갈라 ‘더 쇼 머스크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펼친다. 세계적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한국은 드물게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공연을 진행할 수 없게 돼 많은 뮤지컬인들이 잠재적인 실업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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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대표 프로듀서와 선배 배우들이 먼저 기부 대열에 앞장서는 자리다. 뮤지컬 배우 및 스태프들을 위한 기금 마련 콘서트다.

이번 공연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세계 공연계가 멈춘 가운데 공연이 계속되는 한국이지만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 연기된 상황이 많아 매우 어려움에 처하게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배우, 스태프들에게 희망의 작은 불씨가 되고자 뭉쳤다”고 밝혔다.

물론 대형 뮤지컬 제작사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송승환 대표가 이끄는 PMC프러덕션의 간판 공연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6개월가량 공연을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주력인 뮤지컬 2편도 공연이 무산됐다.

뮤지컬계의 큰 어른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예술감독을 맡았던 송 대표는 “공연을 아직 못하는 프로덕션도 있고 어렵게 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 힘든 프로덕션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한 가족 같은 배우, 스태프들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에요. 힘을 합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김성규 사장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에게 전해 들은 말이라며 “앙상블을 포함 스태프가 160명가량인데 80명정도가 첫 작품이라, 교통비가 없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도와주고 싶었던 참에 이런 자리가 생겼다”고 했다.

이날 모인 프로듀서들 중에 막내군에 속하는 엄 대표는 “선배님들이 제안을 주시고 해보자고 했을 때 ‘무대 예술은 대단하구나. 어느 곳에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먼저 시작하니”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대극장 뮤지컬은 주최, 주관사가 함께 투자사 등도 많은데 올 1월부터 투자사들은 존재하지 않아요. 코로나 19 이후 떨어져 나갔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재까지 모든 제작사들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배우, 스태프들을 위해 박명성 대표님이 제안을 했고 흔쾌히 다 같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겨낼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앞서 올해 초 박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된 뮤지컬 ’맘마미아‘, 중간에 폐막한 연극 ’나와 아버지와 홍매와‘에 함께 한 배우, 스태프의 개런티 일부를 보전해주기도 했다. 엄 대표도 올해 예정한 뮤지컬 세 편에 함께 하는 협력사 7곳에 공연 비용 약 5억원을 미리 지급했었다.

박명성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는 이번 갈라 콘서트의 메시지는 거장 배우 박정자가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는 멘트가 담긴 티저 영상이 압축하도 있다. 기존처럼 뮤지컬 스타들이 병풍 식으로 몇곡씩을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가 아닌, 이야기와 기술이 결합된 융복합적으로 꾸민다. 박 대표는 “미래의 세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기금 약 5억 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기금은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된다.

뮤지컬 배우 및 스태프에게 기본 생활 지원비 100만원씩을 500명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기금액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배우와 관객의 온라인 후원을 통한 자발적 후원도 받는다. 프로듀서들도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첫 회계사 출신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예술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의 권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예술 산업의 구조가 붕괴되면 다시 세팅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면서 이번 갈라 콘서트의 개최에 의미를 뒀다.

지난 6월부터 대극장에서 ’모차르트!‘를 안정적으로 공연해오고 있는 김 사장은 “콘서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듀서 8명이 와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공연장을 잘 운영하고 수익금, 기부금을 잘 관리를 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에게 혜택이 돌아갈까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9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사장은 “모금보다 걱정되는 것은 배분이에요.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 나눌까 고민”이라면서 “투명성, 세금 문제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대 장점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설도권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현실적인 이겨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짚어냈다. 설 대표는 “어려움 극복을 위한 논의를 민간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함께 동참해야 해야 한다”면서 “공연 티켓의 붙는 세금을 면세해주시면 한시적으로 기금이 충분히 되지 않을까 해요. 면세를 받은 부분을 일정 기금으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공연 때마다 보험이 커버되는 것이 아닌 종사자 기준으로 납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논의가 많은 만큼 송승환 대표는 관련 논의를 위해 꾸준히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명성 대표도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고, 뮤지컬 산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모임을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예주열 본부장은 “한 사람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낼 스 있을 것”이라면서 “배우, 스태프들을 포함 다양한 종사자분들이 같이 살아야지 뮤지컬계가 산업화되고 발전할 수 있다. 이 기부 콘서트를 통해 작게나마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번 콘서트에는 뮤지컬계 톱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날 사회를 본 남경주를 비롯 강홍석·김선영·김소향·김소현·김수하·김우형·김준수·김호영·리사·마이클 리·민경아·민영기·민우혁·박강현·박은태·박지연·박혜나·손준호·신영숙·아이비·양준모·옥주현·윤공주·윤영석·윤형렬·이건명·장은아·전나영·전동석·정선아·정성화·조정은·차지연·최정원·최재림·홍지민 등 37명이 출연을 결정했다. 김문정 음악감독 등도 참여한다.

뮤지컬계 최고참인 남경주가 출연료와 함께 일부 금액을 기부한 만큼 다른 배우들의 릴레이 참여도 기대된다.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 뮤지컬 잡지 ’더뮤지컬‘이 후원으로 함께 한다.

공연 티켓은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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