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흡혈귀가 사는 데 필요한 혈액량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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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과학 안내서/곽재식 지음/284쪽·1만5000원·우리학교

흡혈귀, 도깨비, 늑대인간 같은 괴물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푼 책이다. 이를테면 드라큘라는 과연 혈액만으로 생존에 필요한 영양을 조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간이 술 마신 다음 날 즐겨먹는 선지해장국에 착안했다. 한국 성인 남자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인 2500cal에 준해 매일 8.8L의 혈액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또, 도깨비방망이가 금을 만들어내려면 양성자 79개를 한데 뭉쳐야 하는데 이는 초신성 폭발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분석한다.

저자의 상상력은 물론이고 화학 물리학 역사까지 오가는 잡학다식이 하나의 괴물에 대한 소개를 하나의 과학문제 해결 과정처럼 만든다. 재밌는 삽화와 이미지, 비교적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성인은 물론 아동도 괴물이란 간판이 달린 과학의 문턱에 데려다놓는 책이다. 용, 개구리왕자, 미라, 불사조 등 꼭 괴물이 아니라 해도 신기한 동화나 설화, 역사 속 존재들 역시 테이블 위로 끌어온 것도 흥미롭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괴물 과학 안내서#곽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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