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3대 노조, ‘반(反) 조현아 3자 연합’ 노선 구축… 공동 입장문 발표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17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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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노조 연대 “조현아 3자 연합 좌시하지 않을 것"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로 구성된 이른바 ‘조현아 3자 연합’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동조합(노조)이 조현아 3자 연합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한진과 한국공항 노조까지 가세했다.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는 17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3대 주요 노동조합이 연대해 ‘반(反) 조현아 3자 연합’ 노선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노조 연대는 KCGI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연대는 “무엇보다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된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KCGI의 안중에는 노동자의 삶이 눈꼽 만큼도 없다”고 비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기업 서로가 가진 장점을 상호 협력적으로 활용한 상생의 길이라면 환영하지만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올해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한진그룹 노조가 한 목소리로 조현아 3자 연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향후 이뤄질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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