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특수…베트남등 아시아서 재개봉 열풍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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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고,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재개봉 열풍도 불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인 10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50만 달러(약 5억8000만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등극했다.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들의 극찬을 받은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일찌감치 봉 감독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점쳤던 CNN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다른 오스카 경쟁작에겐 너무나 강력한 작품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상의 92년 역사상 최초로 비영어 작품으로 작품상을 타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현재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모든 외국어 영화 중 흥행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이 스크린 수를 이번 주말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북미 상영관이 2300여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통상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이 약 20% 가량 늘어난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그린북’(감독 피터 패럴리)은 매출이 18% 가량 뛰었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 효과로 역대 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중 흥행 2위를 기록한 ‘인생은 아름다워’(1997·이탈리아·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매출 670여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지난 7일 영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첫 주말에 약 21억 원 수입을 올렸다. 스페인에서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재개봉 열풍도 분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재개봉했다. 이틀간 1만명을 극장으로 들였다. 신작들을 끊임없이 밀어내며 흥행 역주행을 펼치고,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에서는 재개봉을 확정했다. 한국 영화의 재개봉은 베트남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17일 베트남 전역 80∼100개 상영관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이달 말부터는 흑백판으로 상영한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생충’은 재상영에 들어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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