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수 데뷔한 강다니엘 ‘첫술에 배부르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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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 일간차트 50위권 턱걸이… “대중성-상업성 기대 미달” 분석
“대형 솔로 성장 가능성” 평가도

서울 광진구에서 25일 솔로 데뷔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노래하는 가수 강다니엘(가운데). 동아일보DB
서울 광진구에서 25일 솔로 데뷔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노래하는 가수 강다니엘(가운데). 동아일보DB
기대가 컸지만 첫술에는 다 못 채웠다. 갈 길이 멀다.

가수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 성적에 관한 이야기다. 그가 25일 발표한 미니앨범 ‘color on me’는 28일 멜론과 지니 일간 차트 50위권에 턱걸이했다. 각각 44위와 45위. 열성 팬들의 ‘숨스’(좋아하는 가수의 차트 성적을 올리기 위해 팬들이 숨 쉬듯 스트리밍하는 행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차트 역시 이날 20∼30위권에 머물렀다. 팬들의 ‘집중 포화’로 CD는 선주문 45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올렸지만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다니엘은 2017년 아이돌 연습생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프로그램 출신 그룹인 ‘워너원’ 멤버로 그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활동한 뒤 솔로로 독립했다.

강다니엘은 25일 서울 광진구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독립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혼자 채우기엔 무대가 너무 크다. 무대가 크니까 멤버들의 빈자리도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첫 앨범이 대중성과 상업성 양면에서 기대를 밑돈다고 분석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사랑 노래를 트렌디한 R&B에 담아 부르는 쪽으로 캐릭터를 잡은 듯하다.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에 비해 강다니엘의 가창력이 아쉽다. 요즘처럼 아이돌 솔로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더 강렬하게 변신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김윤하 평론가도 “솔로 댄스가수로서 비를 이을 매력을 지녔는데 이를 끌어내 보여주지 못한 앨범”이라면서 “워너원에서 주로 랩 파트를 맡은 만큼 이번에 가창과 랩을 혼자 끌어가는 부담이 있었을 텐데 더 깊이 있는 (보컬) 디렉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솔로로서 이만한 대어가 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기획만 뒷받침된다면 강다니엘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했다.

전 소속사와의 공방도 앞길에 안개다. 강다니엘은 스스로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독자 활동에 나섰지만 L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효력에 관한 법정 다툼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20년간 업계에 몸담은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방송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 전 소속사의 편을 듦에 따라 앞으로 강다니엘에게는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남아있다. 이 모든 상황을 뛰어넘는 초월적 파괴력을 이번 앨범이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팬덤 영역을 머글(muggle·‘해리 포터’에서 따온 말, 일반인)까지 확대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초반 성적이 아쉽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강다니엘#강다니엘 솔로 데뷔#워너원#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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