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이 해석한 후기 낭만주의는?… 19, 20일 ‘마스터시리즈 X’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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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 솔로, 말러-슈트라우스 작품 선보여

경기필 음악감독 마시모 자네티(왼쪽)와 2016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20세기 초 라이벌이자 협력자였던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대곡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경기필 음악감독 마시모 자네티(왼쪽)와 2016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20세기 초 라이벌이자 협력자였던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대곡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올해 상반기 연속된 명연주로 주가를 높인 마시모 자네티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16년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 두 대가인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19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20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경기필 마스터 시리즈 X’ 무대다.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말러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경기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자네티는 이탈리아인으로 벨기에 플레미시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지냈다. 올해 4월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레스피기 ‘로마의 축제’ 등을 연주하며 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화려한 음색과 구석구석 잘 손질된 세부의 표현이 돋보였다. 5월 경기필 마스터 시리즈에서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3번도 균형 잡힌 완숙한 음색과 악기 파트들 사이의 긴밀한 호흡으로 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말러는 19, 20세기의 전환기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중부유럽 무대에서 나란히 지휘자 겸 작곡가로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인 194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삶 이후를 바라보는 달관의 시선이 드러난다. 말러 교향곡 4번은 마지막 4악장에 소프라노 솔로가 등장해 독일 민중들이 상상한 ‘천국의 삶’을 노래한다. 드물게 무대에 오르는 슈트라우스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가 이날 첫 프로그램으로 연주된다.

솔로를 맡는 프랑스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는 2016년 오페랄리아 콩쿠르 여성부문 1등을 수상한 직후 ‘프랑스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에서 ‘성악부문의 발견’ 수상자로, 독일 성악전문지 오페른벨트(오페라 세계)가 꼽은 ‘올해의 젊은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잘츠부르크,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하이든 ‘천지창조’에 출연하며 진가를 유럽 전체에 알렸다.

독집음반 ‘거울’과 유튜브 영상으로 듣는 드레이지의 노래는 서정적이면서 친근한 음색이 우선 귀를 붙든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소프라노들을 연상시키는 중고(中高) 음역의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음색으로 호소하면서 그 외 수많은 ‘플러스알파’를 내보인다.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포르테, 구석구석 정밀하게 조여진 기교와 깔끔한 호흡은 그 일부일 뿐이다. 1만∼4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엘사 드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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