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제주 4·3사건 몰랐다는 사실, 부끄럽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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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아인(33)이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애도했다.

유아인은 3일 제주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도올 선생님과 함께 한 방송(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도 고백했는데, 부끄럽지만 제주도 4.3 사건을 잘 몰랐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고, 왜 우리가 몰라야 했는지도 몰랐다. 그걸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4.3을 접하고 조금씩 알게 되면서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고 분노했고 슬펐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자행한 이들은 어떻게 멀쩡히 살아갈 수 있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제주라는 섬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 상처를 어떻게 품어왔는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유아인은 “한편으로는 조심스럽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 4.3을 더 알고, 공부하고 싶고, 다시는 반복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는 이들 중 청년 세대가 적지 않다. 그래서 희망은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가 4·3을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70주년을 넘어 71주년이, 앞으로 남은 날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4.3의 정신을 기억하는 내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21일까지 7년7개월 동안 군경의 진압으로 무고한 제주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날 추념식은 4·3 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수형인 18명이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로 시작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70)의 제주평화선언을 비롯해 유아인 등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 낭독, 이낙연(68) 국무총리의 헌화·분향,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41)의 애국가 제창 등이 이어졌다. 추념식에는 제주4·3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주요 인사 1204명을 포함해 1만 여명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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