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석 한쌍 돌아온다…獨 로텐바움박물관 자진 반환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1일 09시 17분


코멘트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불법 반출된 사실 확인
다음달 19일 독일서 반환식…4월중 국내서 공개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족학박물관 중 하나인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을 자진반환하기로 결정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이 로텐바움박물관과 함부르크 주정부, 독일 연방정부의 자진반환 결정에 따라 3월 말 국내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이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김홍동 사무총장이 다음달 19일 독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문인석 반환행사에 직접 참석해 문인석을 인수받아 국내 들여올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해 총 3차례에 걸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텐바움박물관은 자신들이 소장한 조선시대 문인석의 유물 성격과 출처 여부에 대해 먼저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에 전달해왔다.

이에 따라 재단은 로텐바움박물관 관계자 면담과 국내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자체조사를 마친 후 공식 반환요청서를 작성해 지난해 3월 박물관 측에 전달했다.

로텐바움박물관은 반환요청서를 받은 뒤 자체적인 조사와 확인과정을 거쳐 함부르크 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를 통해 반환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 함부르크 주정부는 재단에 최종적인 반환결정을 통보해왔다.

이번에 반환되는 문인석 한 쌍은 1983년 한 독일인 업자가 서울 인사동 골동상을 통해 구입해 독일로 반출한 뒤 1987년 로텐바움박물관이 구입해 현재까지 소장해 왔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로텐바움박물관 측이 독일 내 반입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1983년 이 문인석이 한국에서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독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로텐바움박물관의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Barbara Plankensteiner) 관장은 21일 독일 현지에서 이번 반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번 사례는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불법수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져 왔고 박물관 스스로도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되어 기쁘고 한국 측과 협업을 견고하게 지속하는 과정이 한 걸음 더 진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문인석 한 쌍은 현지 반환행사를 마치는 대로 국내 운송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국내 도착 후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돼 4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