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이후 11년만의 해후 “시작부터 아군을 만난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OCN 종영 드라마 ‘손 the guest’서 한 호흡… 35세 동갑내기 김동욱-김재욱
동욱 “더 많은 필모그래피 쌓을것”… 재욱 “색깔있는 배우 되고 싶어”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영매와 구마사제로 ‘브로맨스’를 뽐낸 동갑내기 배우 김동욱(왼쪽), 김재욱은 “촬영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작품을 함께 했다. OCN 제공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영매와 구마사제로 ‘브로맨스’를 뽐낸 동갑내기 배우 김동욱(왼쪽), 김재욱은 “촬영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작품을 함께 했다. OCN 제공
11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우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1일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동갑내기 배우 김동욱과 김재욱(35)은 같은 귀신에게 가족을 잃은 영매 ‘윤화평’과 구마사제 ‘최윤’을 연기했다. 엑소시즘 소재 장르물인 ‘손…’은 마지막 회 자체 최고시청률 4.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0대 청춘이었던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함께 출연했던 친구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욱은 “11년 동안 머리가 짧아진 것 말고는 똑같더라. 낯선 작품, 스태프 속에서 친구를 만나 촬영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7일 만난 김재욱도 “시작부터 든든한 아군을 만난 느낌이었다. (커피프린스를 촬영했던) 20대 중반의 에너지, 그 시절이 떠올라 즐거웠다”고 했다.

서로의 연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재욱은 “동욱이가 아니었으면 영매 역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은 “사제복만 입으면 재욱이 눈빛이 달라졌다”며 “그는 그대로인데, 난 늙고 풋풋함도 사라진 ‘아재’가 됐다”며 웃었다.

두 배우 모두 생소한 장르인지라 사전 공부에 충실했단다. 김동욱은 빙의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거나 무당들을 만났다. 김재욱은 구마의식 세미나를 보러 필리핀까지 갔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선 오히려 더 활기차게 처신했다. 김재욱은 “음산한 장면이 많아 무거운 분위기에 잠식되면 배우나 스태프 모두 힘이 든다. 그걸 이겨내려고 억지라도 둘 다 더 까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동욱, 김재욱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사진) 이후 11년 만에 작품을 함께 했다. MBC 제공
배우 김동욱, 김재욱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사진) 이후 11년 만에 작품을 함께 했다. MBC 제공
‘손…’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6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쉼 없이 촬영이 이어졌다. 강원도부터 전라도까지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김동욱은 “연기 인생에서 체력적인 후유증을 크게 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맞다”면서 “다음 작품은 냉난방이 잘되는 밝고, 맑은 곳에서 촬영하고 싶다”며 웃었다.

동갑내기 친구에게 2018년은 정말 ‘알차게 산 한 해’였다. ‘손…’은 물론 다른 작품도 성과가 컸다. 김동욱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김재욱 역시 연극 ‘아마데우스’, 영화 ‘나비잠’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15년 연기 인생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는 다작 배우가 되고 싶어요.”(김동욱)

“주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색깔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코믹 등 말랑말랑한 작품도 하고 싶고요.”(김재욱)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손 the guest#김동욱#김재욱#커피프린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