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세상소풍 끝내는 날, 그대는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은가

  • 동아경제

사진제공=제이커뮤니케이션
사진제공=제이커뮤니케이션
칼럼니스트 고혜련의 2018년 신간 ‘어머니, 당신은 내 운명’

“내 어머니가 세상 소풍 끝내는 어느 날, ‘그래도 내 딸아, 네가 있어 좋았어. 나도 살아있어 좋았단다’ 그래 주시면 더 바랄게 없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그는 “투병으로 외롭고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어머니께 이 책을 읽은 딸들의 깨달음이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썼다”고 한다.

평소 우리네 삶의 풍경을 진솔하고 정감있는 언어로 그려 온 칼럼니스트 고혜련. 그의 신간, ‘어머니, 당신은 내 운명’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모성의 치유력이 절실합니다. 핍박함이 극에 달해 감성적인 손길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풍요롭고 따뜻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 모성은 더욱 찬양되야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요즘 나날이 심화돼가는 계층간 분열이 나라를 위기감속에 몰아넣고 있음을 적시하면서 어머니, 어머니 적인 모성의 위대함만이 분열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의 근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랑과 헌신의 아이콘인 어머니의 역할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저자 고혜련은 평소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사에 숨겨진 삶의 의미를 통찰력있는 안목으로 재해석해 독자들에게 긍정적이고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 칼럼 및 저서들을 부지런히 발표해 왔다.

최근 이 신간 외에도 지난 3년간 연이어 발표한 ‘힘내, 이제 다시 시작이야’, ‘내 사랑 웬수, 결혼이 뭐길래’ 등도 그 좋은 예이다 .

“자식이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20~30 여 년의 간격을 두고 앞서 간 분들의 인생행로를 꾸준히 따라가게 돼 있다”고 밝힌 그는 빠르게 흘러가버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회한과 반성, 앞으로의 다짐을 현실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해 설득력 있고 밀도 있는 글 솜씨로 풀어나갔다.

그는 실제로 지난 수 십 년간 함께 살아온 어머니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체험했던 희로애락의 개인사와 주변 지인들의 얘기를 57 편의 글로 잔잔하게 풀어냈다.

모두 4 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1부 ‘세상의 어머니, 세상의 딸들’, 2부 ‘다 엄마 때문이야 -어머니 콤플렉스’, 3부 ‘엄마가 사라지기 전에’, 4부 ‘어머니 당신은 내 운명’을 통해 어머니의 생애와 빼 닮은 인생의 굽이굽이를 딸이 뒤이어 살아가면서 어머니가 미치는 절대적 영향력에서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운명적 결합체임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하여 엄마로 인한 부정적 콤플렉스를 극복, 긍정적 콤플렉스로 변환시켜 모두가 위로 받는 측은지심의 윈-윈 (win-win)적 사랑을 구가해야 함을 기원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딸자식인 내가 할 일은 깨닫는 일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그에게 선택의 여지없이 일방적으로 주어진 환경의 산물이며 내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고 나 또한 예외가 아님을. 그리하여 측은지심으로 나와 엄마의 인연을 경외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맞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등에서 기자, 부장, 런던특파원으로 25년간 수천 건의 기사와 칼럼을 써 왔으며 ‘신문, 취재와 기사작성’, ‘매스커뮤니케이션 개론’, ‘백악관의 맨 앞줄에서’ 등의 저널리즘 관련 서적도 출간했다. 또 책 ‘자연에 산다 ’의 저자답게 최근에는 자연 속에 깊이 빠져 살면서 닥치는 대로 읽고 쓰고 펴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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