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73, 75는 유일한 타개책이다. 양쪽 흑이 갈라지면 흑 말의 수습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고 보니 전보에서 흑이 좌하 백 진에 깊숙이 침투했던 것이 부담이 돼 돌아오고 있다.
백 76, 78이 알파고답게 침착한 수순. 82의 곳을 먼저 끊어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혹시 모를 흑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모양은 사나워도 흑 79, 81로 끊는 수가 흑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쩔 수 없다. 백 80 대신 참고 1도 1로 두는 것은 나약한 진행. 흑 2로 끊어 패가 되는데 백의 부담이 크다(흑 6은 ●).
흑 81 대신 참고 2도 흑 1로 잇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하지만 백 6까지 패를 만드는 수가 있다. 백은 당장 두지 않고 기회를 봐서 결행할 것이다. 흑에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흑 83(○)까지 하변 백을 잡았다. 공격하던 백이 통째로 잡혔으니 무슨 변고인가 싶다. 하지만 백의 ‘빅 픽처’가 이제 본색을 드러낸다. 백 84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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