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만족스러운 타협

  • 동아일보

○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6보(79∼94)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 79의 곳에 둬 흑 한 점을 잡지 않았을까. 잡았으면 뒷맛이 깨끗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참고 1도를 보면 백 ○가 정수라는 걸 알 수 있다. 흑 2로 차단하는 것이 공격의 신호탄. 하변 백이 못 살았기 때문에 백 3으로 끊으면서 타개의 리듬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흑 4가 절묘한 타이밍이다. 좌하 귀에서 손해를 안 보려면 백 5로 물러나야 한다. 그러면 흑 6, 8로 정말 강력한 펀치가 터진다. 흑 ‘가’와 ‘나’마저 선수여서 하변 백은 큰 곤경에 빠지게 된다.

흑 79는 달콤한 수. 중앙 백 6점이 완전히 고립됐다. 물론 백 80으로 나와 하변 흑도 엷어지긴 했다.

백 90은 타협책. 백이 강하게 둔다고 참고 2도 백 1로 끊어 7까지 두면 흑 8, 10의 회돌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건 백이 견디기 쉽지 않다.

백 94까지 백은 하변을 두텁게 하고 상변의 큰 곳을 차지했다. 대신 흑은 좌하 귀를 살리고 중앙을 두텁게 했다. 서로 불만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