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3회 트래블아이 어워즈]전통과 현대가 공존… 탈춤으로 세계가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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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안동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상생의 도시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잘 받아들이는 곳이다. 양반의 도시, 전통문화의 고장,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유교 사상의 본향, 독립운동의 성지, 세계 탈 문화의 메카 등 수많은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재를 고르게 지닌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집합소이자 문화적 편향성을 지니지 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안동에는 삶의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 목조건물이 많아 옛 선인의 생활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기록유산 유교 목판을 보유 중인 안동은 인류 무형유산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가을 안동 전역을 신명의 판으로 만드는 축제가 있다. 바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다. 탈과 탈춤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탈춤축제는 1997년을 원년으로 올해 21년을 맞이했다.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이라는 주제로 서민을 대변하고자 했던 말뚝이의 소원을 축제에서 실현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사상 최대인 123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축제 현장에 오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국내 탈춤공연,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놀이 대동 난장퍼레이드, 세계탈춤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탈춤 따라 배우기는 물론 안동의 민속놀이인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선유줄불놀이 등의 체험 활동, 안동민속축제도 동시에 열린다.

탈춤축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이자, 글로벌 축제로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탈과 탈춤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문화로서 문화의 다양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 탈을 쓰면 남녀노소, 계층, 인종, 계급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탈을 통해 정의사회를 구현하고, 비일상의 일탈을 통해 새로운 일상으로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탈춤축제의 근본 취지이다.

탈춤축제는 1997년 시작된 이래 줄곧 대한민국 일등 축제의 자리를 지켜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10대 축제를 시작으로 전국 최우수축제 6년, 대한민국 대표축제 3년,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 4년, 그리고 3년 전부터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되는 등 매년 최정상 축제라는 평가를 받아 오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축제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탈과 탈춤이라는 세계 보편적 문화를 소재로 다룬 데다 안동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잘 반영하여 축제를 꾸며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순수한 문화 인력이 축제의 연출과 운영 등에 참여해 축제를 만들어 가면서 진정한 지역민의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안동탈춤축제는 그동안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안동인에게 자부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동시민의 응집력도 잘 보여주었다. 시대의 흐름에 편중되지 않고,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는 다양한 문화가 온전히 전승되어온 안동에서 ‘신명을 통한 동적인 발산’을 잘 보여주는 탈춤 축제는 정적인 고요함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함께 안동의 깊은 멋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안동탈춤축제#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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