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소리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데뷔앨범 커버로 사용했다. ⓒphotographer Kyutai Shim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때 현지 TV 해설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의 우승을 예상했다. 2위에 그치자 “1위보다 낫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고, 앨범을 준비하던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협연자로 추천했다. 1위보다 먼저 데뷔 앨범을 발매한 김봄소리는 2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인으로는 워너클래식에서 앨범을 발매한 네 번째 바이올리니스트가 됐어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협주곡 앨범도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함께 연주했다고 해요.”
그는 금호영재로 데뷔한 뒤 2010년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입상을 시작으로 2014년 뮌헨 ARD 국제콩쿠르 1위 없는 2위, 2016년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등 6년간 13개 해외 유명 콩쿠르에 출전해 11번 입상했다.
“무대에 서기 위해 여러 콩쿠르에 도전했어요. 요즘은 콩쿠르 과정이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되면서 꼭 1위를 하지 않아도 많은 연주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앞으로 3년간 연주 일정이 빼곡히 있을 정도로 바빠졌는데 콩쿠르 경험이 자양분이 됐어요.”
그는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내년에 유럽 여러 도시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연주를 보고 블레하츠가 먼저 이메일을 보내왔다. 최근 협연한 중국 유명 지휘자 탕무하이는 “봄소리와 사랑에 빠졌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처음 블레하츠의 이메일을 받고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예전부터 제가 팬이었거든요. 저는 음악이나 인간관계나 솔직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사람 모두 진심으로 대하면 통할 수밖에 없어요.”
숨겨진 한국 음악 발굴이 목표다. ‘봄소리’라는 이름 때문에 아름다운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반전의 매력을 뽐내고 싶어 한다.
“더 바빠지기 전에 많은 레퍼토리를 익히고 싶어요. 또 뛰어난 한국 연주자들이 많은데, 그에 못지않게 뛰어난 한국 작곡가들이 많아요. 그들의 곡을 발굴하고 연주할 기회를 많이 가져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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