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관이 낳은 작품들, 해외서 수상 소식 들려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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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 시문학상 수상하고 러시아 작가, 올해 ‘베스트셀러’ 선정
시인 전윤호 -소설가 박주영 등 국내 작가 수상도 잇따라

시집 ‘발전기 불빛’으로 제7회 에르마노스 마차도 시 문학상을 수상한 스페
인 작가 누리아 바리오스.
시집 ‘발전기 불빛’으로 제7회 에르마노스 마차도 시 문학상을 수상한 스페 인 작가 누리아 바리오스.
올해 10주년을 맞은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의 ‘해외 작가 레지던스 지원 사업’을 통해 쓰인 작품들의 수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토지문화재단은 2007년부터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과 재외 동포 등 해외 작가들이 토지문화관(강원 원주시 흥업면)에 두 달가량씩 머물며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토지문화재단은 지난해 스페인 작가 누리아 바리오스가 9∼10월 토지문화관에서 쓴 시를 토대로 만든 시집 ‘발전기 불빛’이 제7회 에르마노스 마차도 시문학상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바리오스는 장편소설 ‘병리학적 사랑’, 시집 ‘물길’ 등을 냈던 저명 작가다. 그는 토지문화재단 측에 “소설가 박경리에 관해 읽은 글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지금 내 책상에는 그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놓여 있다”고 수상 소감을 보냈다.

장편소설 ‘해양 불꽃’이 2017년 ‘국가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노비코프.
장편소설 ‘해양 불꽃’이 2017년 ‘국가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노비코프.
또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노비코프가 토지문화관에서 쓴 장편소설 ‘해양 불꽃’이 2017년 러시아 ‘국가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노비코프는 ‘신(新) 푸슈킨 상’ ‘체호프의 재능 상’ 등을 받았으며 ‘러시아연방 공훈 문화인’으로 선정된 소설가다.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모두 86명의 해외 작가가 토지문화관에 머물며 작품을 썼다. 재미교포 작가인 크리스 리가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쓴 탈북자 소재 장편소설 ‘How I Became a North Korean’이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출간됐고, 싱가포르 작가 클래라 초우가 쓴 단편집 ‘Dream Storeys’도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머물렀던 국내 작가들의 수상 소식도 잇따랐다. 전윤호 시인은 2015년 토지문화관에서 집필한 시들이 담긴 시집 ‘천사들의 나라’(2016년)로 한국시인협회의 제12회 ‘젊은시인상’을 지난달 받았다. 지난해에만 토지문화관에서 창작된 작품 6개가 각종 문학상을 받았다. 혼불문학상 대상을 받은 박주영 작가의 ‘고요한 밤의 눈’을 비롯해 고진하 시집 ‘명랑의 눈물’(영랑시문학상), 김이정 소설 ‘유령의 시간’(대산문학상 소설부문),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동인문학상) 등이다.

권오범 토지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015년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강원도, 원주시의 예산 지원이 20∼30%가량 줄어들어 창작실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화행사처럼 성과가 바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창작 지원이 꾸준히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노비코프#소설 해양 불꽃#토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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