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부드럽게… 묵직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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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구리 9단
3국 9보(118∼138)

백 18의 단수로 좌변은 흑백의 권리가 반반인 곳이 됐다. 이제 집 모양이 새롭게 생길 곳이 사라졌고 끝내기만 남은 상황.

흑 19로 참고 1도 흑 1처럼 나올 수는 없다. 백 2가 좋은 수. 흑은 3, 5로 좌변을 취할 수 있지만 백 6으로 중앙 흑이 잡히면 크게 밑지는 장사다.

구리 9단은 흑 19, 21로 최대한 버티는데 알파고는 백 22로 최대한 안전하게 두면서 우세를 지킨다.

구리 9단은 흑 31로 중앙 백 2점을 잡고 33으로 좌변 흑 돌을 살리며 동분서주하지만 ‘부처님 손바닥 위’라는 느낌이다. 백 34도 아픈 수. 흑 35가 최선인데 우상 흑 집은 양쪽 1선이 모두 터져 있어 바짝 쪼그라들 조짐이다. 백 36 때 흑 37은 생략할 수 없다. 참고 2도 백 1로 뚫고 나오는 수가 있어 중앙 흑이 잡히기 때문. 백 38의 두터운 자리가 또다시 알파고의 손에 들어왔다. 부드럽지만 묵직하고 효율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백의 행마에 흑은 속수무책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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