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를 세계적 휴양지로” 문화-체험-생태 관광벨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 남해안 8개 시군 개발계획 9월 수립

 다도해 등 수려한 해양 경관으로 유명한 남해안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굴해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범(汎)정부 차원의 계획이 추진된다. 남해안의 잠재력을 살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돌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9월 ‘남해안 국제적 발전거점 조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상은 경남 남해·하동군과 통영·거제시, 전남 고흥군과 여수·순천·광양시 등 8개 시군이다. 정부는 3월에 세 곳 정도를 추가 대상 사업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2012 여수 엑스포’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 이후 남해안권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여수 순천 통영 등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남해안권 관광은 주로 내륙관광에 치우쳐 있고 기획·마케팅 부족으로 남도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남해안에서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구체적 발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1352개의 섬이 있고 해양 경관이 뛰어난 다도해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안·해양광역 루트를 발굴하고 해양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남해안 8개 시군을 단일 관광권으로 묶고 다도해 유람길, 해안 드라이브·탐방로, 섬진강 물길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지역에서 경관이 좋은 지점에 전망대와 공원, 전시·체험시설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색 섬 관광, 생태관광(순천만습지 등), 역사관광(이순신 장군 등), 어촌 체험관광, 문화·예술 체험관광, 경전선과 연계한 철도관광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남해안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기반도 정비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을 거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남해안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전라선 KTX를 증편하고 여수·사천공항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육상과 해양 교통망을 연계하는 ‘환승거점’을 구축하고 복합개발을 통해 ‘관광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남해안 도시경관을 향상하기 위해 경관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통영시 등 경관이 좋은 지점에 주거와 관광을 혼합한 ‘테마형 단독주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관광진흥지구 도입과 여객선 이용 편의 제고, 수산 면허제도 개선 등 규제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 연구용역 등으로 민자 유치 사업을 발굴하고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거제 메디컬 생태회랑 등 사업성은 있으나 콘텐츠가 부족한 사업은 컨설팅 등을 통해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소성환 국토부 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은 “그동안 지자체 단위로 개발돼 남해안의 잠재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광·특화산업 등 지역자원과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다도해#관광벨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