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통산 10번째 국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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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53기 결승 4국 총보(1∼145)

 이창호 9단은 초반 우세를 잡은 뒤 차이를 계속 벌려가며 한 번도 역전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참고도에 그 답이 있다. 백 1부터 흑 18까지의 수순은 실전 50∼67이다.

 홍기표 4단은 상변을 국면의 초점으로 보고 백 1, 3을 선수한 뒤 5의 모자로 삭감에 나섰다. 상변만 보면 매끄러운 진행이고 홍 4단이 원래 삼았던 목표를 매우 적절히 달성했다.

 하지만 이 9단이 흑 6 이하를 선수한 뒤 12, 14로 ‘가’로 끼우는 맛을 없애자 흑이 실리에서 확 앞서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백이 15, 17로 공격에 나섰지만 침착하게 2선으로 내려빠진 흑 18이 결정타였다. 이 수로 백 좌하귀가 허약해졌을 뿐 아니라 하변 백이 미생이 돼 우하 흑 귀 침입도 불가능해졌다.

 백은 1∼5를 두지 말고 바로 ‘가’로 끼워 좌하와 하변 백을 연결시키며 실리를 벌어야 했다. 한순간 부린 멋 때문에 형세가 급속히 기우는 걸 막지 못했다.

 이 9단은 이 승리로 통산 10번째 국수위를 품에 안았다. 129=116. 14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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