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대사관 신관 2018년에 첫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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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훈-조민석 씨 설계자로 선정… 2019년 여름께 완공 계획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관 투시도.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관 투시도.
 서울의 ‘잊혀진 걸작 건축물’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건물이 시민과의 접점을 되찾는다. 파비앵 페논 프랑스대사는 14일 오후 대사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사관 신관 공사를 2018년 시작해 2019년 여름 완공할 계획이다. 새 공간 마련을 계기로 한국 현대건축 1세대를 대표하는 김중업 씨(1922∼1988)가 남긴 기념비적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1960년 완공된 프랑스대사관 건물은 기와지붕 처마 곡선을 모티브로 삼은 콘크리트 지붕을 가졌다. 단아한 외형과 효율적 공간 구성을 겸비해 숱한 한국 건축가들이 ‘국내 최고 현대건축물’로 꼽는다. 설계자로 선정된 윤태훈 씨(42·프랑스 사티 건축사무소)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50)는 “김중업 씨의 설계 원안대로 시민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했다.

 수차례 보수공사를 거치며 은은한 곡선미를 잃은 콘크리트 지붕은 부분 철거한 뒤 원형대로 보수한다. 복원하는 구관을 상징적 공간으로 삼고 신관은 잿빛 철골구조의 11층 직육면체 타워로 배경처럼 세운다. 원래 존재했던 것을 확장 복구해 서소문로 쪽으로 길게 놓는 갤러리 공간에서는 공연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1세 때 프랑스로 이주한 윤 씨는 “기존 건물의 가치가 돋보이도록 물러나 앉은 설계안이 공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주한 프랑스대사관#파비앵 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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