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맨부커상에 폴 비티의 소설 ‘셀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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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제 풍자… 미국 작가론 첫 수상 “절대적 위트, 마크 트웨인 떠올려”

 미국 작가 폴 비티(54)의 인종 문제를 풍자한 소설 ‘셀아웃(The Sellout)’이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5일(현지 시간) 만장일치로 ‘셀아웃’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로 쓰인 작품에 대해 수여하며, 우리 소설가 한강 씨가 5월 수상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영국 내 출간작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어맨다 포먼 심사위원장은 “조너선 스위프트와 마크 트웨인을 떠올리게 하는, 절대적인 위트로 현대 미국사회의 심장부를 파헤쳤다”고 밝혔다.

  ‘셀아웃’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노예제와 인종분리 정책이 복구된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흑인 ‘봉봉’이 법정에 서기까지 일어났던 일을 들려주면서 인종차별의 현실을 비춰 보인다. 국내에선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심사위원회는 “인종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 뻔한 시선을 피해 갔다”면서 “모든 사회적 금기를 꺼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논란 등으로 인종 갈등이 이슈로 부각돼 있다.

 이날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5만 파운드(약 6900만 원)를 받은 비티는 수상소감에서 “이 책을 쓰기 어려웠고, 읽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면서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맨부커상#폴 비티#셀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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