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응급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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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6기 도전 3국 6보(59∼70)

 조한승 9단은 흑 59로 백에게 연결을 강요한다. 그러나 승부사 최철한 9단은 이 정도의 위협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백 60으로 우상귀를 잇고 버틴다. 흑의 위협에 거꾸로 “끊을 테면 끊어 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이제 와선 흑도 끊지 않고 타협하는 길로 갈 순 없다. 흑 61은 빈삼각이어서 프로들이 꺼리는 수지만 지금은 모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백 60마저 빼앗긴 마당에 백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으면 실리 부족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백 62로 가볍게 날아올라 탈출을 노리자 흑은 63, 65로 끈끈하게 달라붙는다. 이때 평상시 같으면 참고도 백 1이 좋은 행마. 하지만 지금 흑 돌에 둘러싸인 상황에선 흑 2로 들여다보고 흑 4로 우변 공략에 나서면 백 중앙과 우변 중 하나는 다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백 66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70으로 뛰어 그럴듯한 모양을 만들었다. 백이 전체적으로 흑진 안에 갇혔지만 자세가 좋아 쉽게 잡힐 돌은 아니다. 백 60의 버팀 수가 통하면서 이제 형세는 팽팽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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