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설마 했는데… 귀 의심” 대중음악계 “가슴 벅찬 일대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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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美 가수 밥 딜런]

 “귀를 의심했다.”

 13일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가수 밥 딜런을 호명하자 출판계가 깜짝 놀랐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직원들과 함께 처음에 스웨덴어로 하는 발표를 듣다가 ‘밥 딜런’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잘못 들은 줄 알고 영어 발표가 나올 때까지 귀 기울여 들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해외팀 관계자는 “이탈리아 소설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혹은 돈 들릴로가 받지 않을까 했다”며 “밥 딜런이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룩스에 수상 가능 후보 8위에 올랐지만 ‘설마…’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돈 들릴로에게 주목했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자국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예상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더 뉴리퍼블릭’은 최근 래드브룩스의 노벨 문학상 후보 순위 매기기를 비판하는 기사에서 ‘밥 딜런이 아닌 것은 확실’이라는 부제목을 달기도 했다.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2010년)을 출간한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자서전 출간 당시에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매번 확률이 낮아 꿈이라고만 생각했다”며 “밥 딜런 저작권사로부터 그의 신간 출판을 제안받았는데 노벨상을 받았으니 원고도 안 보고 출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출판사는 ‘바람만이…’도 새로 찍을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국내 대중음악계는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노랫말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가슴이 벅찰 정도로 놀라운 일대 사건”이라고 기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조종엽 기자
#노벨문학상.밥딜러#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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