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무산된 노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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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57기 도전 4국 11보(124∼135)

 반면이 좁아지며 변화의 여지가 극도로 줄었다. 흑이 반면 10집 정도 앞서 있기 때문에 무난한 끝내기 진행은 백의 패배를 의미한다. 백이 마지막 변화를 노려볼 때다.

 백 24가 지금 국면에서 유일하게 변수가 남아있는 곳. 중앙 흑 4점을 끊는 강수. 하변에 흑 돌의 뿌리가 나와 있어 4점을 잡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공격하면서 뭔가를 받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조한승 9단은 흑 27로 서둘러 하변과의 연결을 꾀했다. 가장 안전한 수. 그러나 불리한 형세였다면 백 30으로 쌍립 서서 버텼을 것이다.

 백 28부터 34까지 돌려치는 것은 기분 좋다. 좀 허술했던 백 모양이 탄탄하고 두텁게 변했다. 수치로는 환산하기 어렵지만 엷을 때 받는 제약이 거의 사라지고 한두 집이라도 더 붙는 모양이 됐다.

 그러나 흑도 35로 연결하면서 백이 24를 통해 일궈내려 했던 변화는 일단 무산시킨 상황. 흑 35를 손 빼면 참고도처럼 흑 6점이 눈 녹듯 스러진다.

 이제 끝내기 국면으로 들어섰다. 조 9단의 끝내기 실력을 감안하면 현재의 2집 반, 3집 반 차는 뛰어넘기 매우 어려운 수치. 조 9단이 국수전 3연패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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