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교수 책 ‘쇼!개불릭’ 조계종 폄훼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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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불교’ ‘암흑가 갱’ 원색 비판에 종단, 교수 해임요구 등 강력 반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가 최근 펴낸 ‘쇼!개불릭’(바다출판사)과 관련해 조계종이 서울대에 교수 해임 요구를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우 교수의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옮긴 것으로 조계종을 ‘변태 불교’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사찰의 이면을 보면 암흑가 갱단 같다’ 등의 원색적 용어로 비판했다.

 우 교수는 또 지난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종에 피신했을 당시 경찰이 강제구인에 나서자 조계종 화쟁위원회 스님과 종무원이 막았던 것을 “쇼를 벌인 것이고 실제로는 한 위원장에게 나가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종무원 조합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하며 비판 성명을 냈다. 이어 중앙종회 의장단,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조계종중앙신도회 등에서 “우 교수는 사과하고 책을 폐기하라” 등의 성명을 잇달아 냈다. 5일에는 조계사 봉은사 스님과 신도회,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에서 70여 명이 서울대를 찾아 “우 교수가 근거 없는 막가파식 발언으로 한국 불교를 폄훼하고 있다. 서울대는 우 교수를 해임하라”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당시 광우병 위험을 주장했던 우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표현은 지나치지만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살피라는 뜻인데도 조계종단은 맥락을 무시하고 표현만을 문제 삼고 있다”며 “공개 토론도 제의했으나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우희종 교수#조계종 폄훼#변태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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