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슬픔어린 김강우의 연기 ‘엄지 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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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더 플레이

중앙대 연극영화과 시절 김동연 연출과 함께 무대에 올렸던 ‘햄릿-더 플레이’로 15년 만에 프로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김강우. 마케팅컴퍼니아침
중앙대 연극영화과 시절 김동연 연출과 함께 무대에 올렸던 ‘햄릿-더 플레이’로 15년 만에 프로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김강우. 마케팅컴퍼니아침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무대 위든 카메라 앞이든 상관없는 듯했다. 데뷔 15년 만에 ‘햄릿-더 플레이’로 연극 무대에 첫발을 디딘 배우 김강우는 햄릿의 복잡한 심리와 광기 어린 모습을 충실히 그려냈다.

‘연극열전’ 여섯 번째 시리즈 중 한 작품인 ‘햄릿-더 플레이’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재해석했다. 햄릿의 아버지가 동생에게 독살당한 뒤 햄릿 앞에 영혼으로 나타나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것, 햄릿이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와 어머니가 결혼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것, 숙부의 계략에 등장인물 대다수가 죽는 것 등 기본적 줄거리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원작에 없던 어린 햄릿과 해골로만 등장했던 광대 요릭이 주요 인물로 나온다는 점이다. 작품은 현재의 성인 햄릿과 과거의 어린 햄릿의 모습을 교차해 이야기를 구성한다. 어린 햄릿이 요릭과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 놀이가 어른 햄릿의 이야기와 맞물리는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햄릿의 심리와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김강우의 햄릿은 영화 ‘간신’에서 어머니를 잃고 괴로워하는 연산을 연기하던 모습과 사뭇 닮았다. 김강우는 광기와 슬픔, 열정과 절제를 양날의 검처럼 묘하게 넘나들었다. 10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3만∼6만 원. 02-766-6007 ★★★☆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햄릿-더 플레이#김강우#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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