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미석(美石)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유채화 ‘귀로(歸路·1964년)’가 51년 만에 국내 전시에 나온다.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은 26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특별기획전 ‘귀로’를 열고 이 작품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일과를 마친 세 여인이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등에 아이를 업은 채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담아낸 이 그림이 국내 전시에서 관람객을 만난 건 딱 한 번이다. 1965년 10월 6∼10일 서울 중구 소공로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열린 박 화백의 첫 개인전. 그가 간경화와 응혈증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고 5개월 뒤 열린 유작전이기도 했다. 그때 공개된 작품 79점 가운데 ‘귀로’가 포함됐다.
당시 한국에 머물던 미국인 허브 누트바 씨가 이 작품을 구매해 소장해 오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시의 남캘리포니아대(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에 기증했다. 박수근미술관 관계자가 1월 이곳을 찾아가 작품 대여를 요청했다.
1957년 화가 임규삼 씨의 개인전 방명록에 박 화백이 그린 드로잉 ‘화분’, 박수근미술관 소장품인 ‘언덕 위 풍경’의 습작 스케치도 함께 전시된다. 033-48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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