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두 번의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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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6보(81∼92)

조한승 9단이 지금 형세를 좋게 본 것은 패싸움 과정에서 하변 흑 두 점을 크게 잡았기 때문. 중앙 백은 82, 84의 선공으로 수습할 요량이다. 물론 이때 흑 85가 빈삼각의 묘수다. 다른 수로는 흑 돌이 탈출할 수 없다. 백 86 때 흑 87이 85에 이어지는 콤비 블로로 백 ○를 잡았다. 만약 백 86으로 참고 1도처럼 욕심을 부리면 흑 8까지 큰 패가 나 백이 곤란해진다. 흑은 10의 절대팻감이 있기 때문(흑 12는 6의 자리).

그런데 조 9단이 놀란 묘수는 흑 85, 87이 아니었다. 우하 공방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백 88로 좌변 흑을 공격하는 순간, 흑 89의 끼움수가 터졌다.

조 9단의 머릿속에 한순간도 떠오르지 않은 수였다. 흑 89를 무력화시키려면 참고 2도 백 1처럼 바깥쪽에서 단수해야 하는데 이건 흑 10까지 백이 한 수 부족하다. 백 6으로 8의 자리로 단수치는 건 흑 ‘가’가 있어 불가. 결국 백 92까지 양보했는데 하변 집이 원래 계산보다 4집 줄었다. 조 9단은 약간 유리→약간 불리로 형세 판단을 수정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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