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화면 거부감 들면서도 끌려

김윤종기자 입력 2016-02-12 03:00수정 2016-0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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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마스’
애니메이션 ‘테라포마스’ 속 진화된 화성의 바퀴벌레. 2m가 넘는 키에 총에 맞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생물체로 묘사돼 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이것’과 맞닥뜨리면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우선 극도의 혐오감이 들면서 “꺅”이란 비명이 터진다. 또 다른 반응은 분노가 표출되는 경우다. 신문 뭉치를 들고 내리쳐 죽이려 한다.

‘바퀴벌레’를 본 인간의 반응이다. 여기 쇼킹한 이야기가 있다. 바퀴벌레가 인간을 죽이려 든다면? 일본 만화 ‘테라포마스’(학산문화사·14권 연재중)의 독특한 설정은 다음과 같다. 서기 2077년. 지구는 환경 훼손으로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려 한다. 문제는 화성의 낮은 기온. 이에 ‘테라포밍(Terraforming)’, 즉 화성을 지구의 대기, 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는 계획을 세운다. 화성의 대지가 태양빛을 흡수해 기온이 높아지도록 이끼를 가져가 뒤덮게 한다. 생물이 살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바퀴벌레도 풀어놓는다.

500년이 지난 2577년. 화성이 살 만한 곳으로 개조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탐사선 1호가 보내진다. 하지만 교신이 두절된다. 22년 후인 2599년 탐사선 2호가 다시 화성에 보내지지만 탐사요원들이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살인의 주체는 ‘바퀴벌레’였다. 다만 그냥 바퀴벌레가 아니다. 화성의 바퀴벌레는 극도의 진화를 이뤄 키가 2m가 넘고 직립보행을 한다. 사람을 쉽게 뭉개버리는 완력을 갖췄다. 이들은 인간을 보면 본능적으로 죽이려 한다. 마치 분풀이를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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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탐사선 2호가 지구로 회수되면서 화성에서 묻어온 바이러스가 지구에 퍼져 사람들을 죽인다.

황당한 설정에 웃음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화성의 바퀴벌레 손에 사람들이 마치 벌레처럼 으깨지는 장면을 보면 영혼에 생채기가 난다. 호러 혹은 고어적 요소가 강해 거부감이 생기면서도 중독성 또한 강하다. 또 다른 재미는 바퀴벌레에 맞서기 위한 인류의 대책. 인류는 자신의 몸무게의 100배를 드는 ‘총알개미’, 길이가 5cm에 달하는 장수말벌 등 지구상 강력한 곤충의 DNA를 인간에게 심는 ‘벅스’ 수술을 통해 신체를 개조해 바퀴벌레에 맞선다. ‘스파이더맨’처럼 말이다. 각종 곤충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것도 이 만화의 장점이다.

다만 설정에 대한 충격이 무뎌지고 전투가 반복되면서 5권 정도 읽고 나면 피로감이 쌓인다. 그럼에도 이 만화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올해는 실사 영화로도 개봉된다. 콘텐츠불감증 환자에게 특별히 추천한다. ★★★(별 5개 만점)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테라포마스#바퀴벌레#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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